SGC에너지 투자 복기 (feat. Win or Learn)
오늘 텔레, 블로그에서도 많이 언급되고 있는
그리고 내가 애정하는 SGC에너지 투자 복기를 해보려고 한다
SGC에너지를 공부한 시점은 21년 8월 초. 처음 살펴보면서 정말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머리가 띠잉-
이때 '에너지'라는 분야에 꽂히게 된다
그렇게 기회를 엿보다가 그 달 말쯤 조정이와서 빠따를 휘둘렀음
마침 그때 리스크 형님께서 등대 스터디에서 다뤄주셔서 좀 더 깊게 공부할 수 있게 되었다
그 이후에 내가 생각하는 SGC에너지의 키팩터들 추적, 실적 팔로업하면서 꾸준히 모니터링을 진행
관심이 생겨버린 에너지 분야를 업고 기업을 팔롭하니 공부하는 과정 & 데이터 추적하는 일련의 행위들이 매우 즐겁다는걸 느꼈다
SMP가 어떻게 형성되는지부터 이에 따른 유가,천연가스간 연관성, REC & RPS 개념, 발전소별 운영현황 및 연료 믹스가 바뀌어 가면서 회사가 지향하는 방향성 확인, 탄소 배출권, 미이용 산림바이오매스 사용, 이걸 위해 많은 비용과 시간이 소요, 여기에 따른 REC 가중치 적용 개념 등등..
지식이 쌓일수록 확신이 들어 큰 조정 때 마다 비중 확대
예상 실적도 추정한대로 잘나와줌
- 3Q21 당시 코멘트

- 4Q21 당시 코멘트

이때가 유가 & 천연가스 이슈 SMP 200 돌파한 시점. 러시아 & 우크라이나 전쟁이 상황을 촉발시킨건 맞지만 그전부터도 에너지 이슈는 큰 흐름으로써 이미 다가오고 있었다
그간 그려왔던 아이디어가 실현되는 시점
에너지 상승 시 수혜를 받을 기업 = SGC에너지
(이웃블로거 새벽노을님, 갓승도리님 두분으로부터 에너지 분야에 대해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다)



그렇다면 SGC에너지 투자자로써 생각해야할 리스크는 무엇이었을까?
내 기준에서는 하나였다
'가격전가 여부'
SGC에너지 주원재료는 유연탄/목재필렛 (겁나 오른 것들..)
주담통화할때 마다 물어봤던 것 같다. 그때 대답 또한 'YES'였고
IR 자료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무엇보다 그에 맞게 숫자도 잘 찍혀서 나와줬음

출처 : SGC에너지 3Q21 IR 자료 컨퍼런스 브리핑
내 계산으로 시총 8천억에 머무를 회사는 절대 아니라고 생각했다
올해 안으로 1조. 2~3년 내에는 2조까지 가능한 회사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 녀석이 나타난다 ㅋㅋ
'SMP 가격 상한제'
위 포스팅은..
나의 분노를 날것으로 담아냈다고 할 수있겠다 ㅋㅋ (이미지메이킹 실패)
일단 기자 쓰는 멘트 하나하나가 상당히 거슬린다

'SMP 가격 상한제' 는 쉽게 말해서
한국전력이 계속해서 적자를 보니 민간발전기업이 한전에 판매하는 SMP 가격에 상한제를 둔다라는 정부규제
누가봐도 이게 상식적이고 정상적인 해결책이라고 할 수 있나..?
SGC에너지 같은 대기업이야 체력도 있고 다른 사업부문이 있어 그렇다치지만
중소 민간발전업체는 죽어나갈텐데?
기사난 다음날 오전에 바로 주담분께 통화드렸었고.. 기사 내용은 인지하고 계셨지만..
'유틸리티 기업이 원래 정부정책에 영향을 많이 받고.. 할 수 있는건 다른 곳에서 역량을 발휘해보도록 노력하겠다'
라는 정석적인 멘트.. 딱히 어떤 명백한 답변을 원한건 아니었지만.. (기업에서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는가)
이때 슬픈예감이 든게지..
'이건 이어갈 수 없는 인연이구나..'
SGC에너지에 대한 나의 투자아이디어는 간단하다
다가오는 (이미왔지만) 에너지 위기 속에서 SMP 상승 수혜를 온전히 받을 수 있는 기업
이 아이디어가 부러지면 끝.. 즉, 내러티브가 살아있더라도 넘버스가 막힌다는 것..
해당 이슈에 대해 리스크 형님께 의견을 여쭤봤을 때 당시 답변은 아래와 같았지만
(정말 친절하신.. 내 마음속 스승님 중 한분)

오늘 포스팅에 댓글 다신 의견을 보면
1) 과거 13년도에 추진하려했다가 결국 민간업체 반발로 무산된 이력이 있음
2) 결국 전기 요금을 올릴 수 밖에 없을 것
으로 정리해 볼 수 있겠다

그런데..
내 생각은 조금 다르다
첫번째로 과거에 무산된 이력이 있으니 이번에도 그럴 수 있다라는 뷰에는 동의하지만. 무산된다고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기업과 동행하는 투자자 입장에서 매번 이런 정부간섭으로 규제 영향권에 들어와있다는거 자체가 나로써는 NG다.. 유틸리티 기업의 한계라고 생각한다. 블로그 대문에 걸려있는 나의 투자신조가 포트를 보며 편안하고 단단한 느낌을 받는건데. 제일 편안한 주식에서 하루아침에 불편한 주식이 되어버린 것 (되고 말고의 문제와는 약간 결이 다름)
두번째로 한전 가격을 올리면 괜찮아 질 수 있겠지만.. 이 또한 기업 비지니스 외적 요소에 대해 지속적으로 신경써야 하는 부분이다. 나는 이래저래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가격결정력이 있는 강력한 기업을 원한다 (이웃분들은 이미 아실 것)
세번째로 한 이웃분께서 주신 의견 중에 해당 상한제 도입 시점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내용이었는데.. 개인적으로 해당 이슈는 시점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라는 생각이다
그래서.. 이 스토리의 끝은?
내 결론은 다음과 같았다
1. 장기동행이 불가능하다.. 내가 생각한 아이디어가 훼손됐기 때문이다
2. 그럼에도 불구 데이터 추적 및 실적 추정결과 1Q22 실적이 잘 나올 수 밖에 없다는 확신 (위 포스팅 내용 참고)
3. 그렇다면?
4. 시장은 아직 'SMP상한제'에 대해 둔감한 상태
5. 전략 수립
- 1차 매도를 다음날에 진행. 비중은 50% (22.3.23)
- 2차 매도를 1Q22 실적나왔을 때. 상승빔을 맞던, 피크아웃 빔을 맞던 숫자 찍히는거 보고 나머지를 매도(22.4.26)
6. 그리하여.. 오늘 실적 알림 확인. -2% 정도 밀리길래 뒤도 안돌아보고 나머지 50% 매도...
→ 기대처럼 실적은 잘나왔다.. 나랑 비슷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던건가? 라는 생각이 들었음

출처 : TNBfolio 님 텔레그램

21년 8월 말부터 투자해서 22년 4월 말까지
약 9개월간 투자해서 +22% 수익률로 마감
사실 수익률로만 따지면 딱히 성공적인 투자라고 보기가 어렵다
그런데..
투자는 '수익률'보다
확신의 과실인 '의미있는 수익금'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SGC에너지는 여전히 정말정말 좋은기업이다..
대외변수를 떠나서도 여기있을 기업은 아니라고 생각
다만 내가 생각한 아이디어랑 어긋났기 때문.. 그뿐이다
앞으로도 무한성장하길 응원하는 마음이다
내가 팔았으니 이제 날라갈 것...
(엄청 싸지거나 상황이 덧없이 좋아지면 내일이라도 다시 들어올거닷)
* 비중 TOP3 였는데, 오늘 현금 비중이 꽤 높아진 상황. 넥스트 기업은?
* 이런 소소한 추억도 남겨준 고마운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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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GC에너지 #SMP가격상한제 #투자복기 #원칙 #WinorLearn #또4시간후에출근ㅜㅜ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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